[워싱턴=박영례특파원] 팀 쿡 애플 CEO가 취임 10개월을 맞으면서 그가 애플에 가져온 변화가 연일 관심을 끌고 있다. 첫 배당 결정에 첫 중국 방문, 4인치대 아이폰 출시 가능성 등 스티브 잡스 CEO 시절 금기시 됐거나 기피했던 것을 차례로 깨며 팀 쿡식 경영스타일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그가 워싱턴을 방문, 핵심 정치권인사들을 만난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막대한 배당금을 포기하는 등 일견 정치적으로 보이는 그의 행보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국회의사당을 찾아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짧지만 폭넓은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그의 이번 방문은 스티브 잡스 CEO가 정치적 로비 등과 관련된 이같은 행보를 극도로 꺼려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브 잡스 CEO를 백악관에 초청, 일자리 창출 등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애플은 이같은 정치적 요구나 사회적 역할 등에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팀 쿡 CEO의 워싱턴 방문은 이같은 면에서 애플 경영전략의 또다른 변화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애플은 현재 법무부가 전자도서 시장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데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애플의 모토로라의 특허침해 여부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세금 회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같은 정부 조사가 진행중인 와중이어서 팀 쿡 CEO의 행보가 정치권 챙기기 등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만남도 이들 현안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나 맥코낼 의원이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유리가 캔터키 코닝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였다는 전언이다.
포춘은 소식통을 인용 "팀 쿡 CEO는 잡스 전 CEO와 달리 정치적 이슈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고, CEO로서 정책적 우선순위에대한 역할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쿡 CEO의 남다른 행보는 애플의 첫 현금배당 결정때도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에 자신에게 부여될 배당을 포기함으로써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이 미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이사회는 최근 임직원들이 보유한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s)에도 보통주와 같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3월 주당 2.65달러의 분기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팀 쿡 CEO도 보유중인 RSUs에 대해 많게는 7천500만달러의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됐으나 이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측이 정확한 배경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대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한 이후 경영진의 배당잔치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 이같은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IT매체 올싱스디는 이에 대해 "단순히 돈보다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상징적인 제스처"라며 "결과적으로 애플과 팀 쿡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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