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메뉴 바로가기 루리웹 본문 바로가기

본문 시작

뉴스상세보기 - $newsContents.status / $newsContents.lawStatus / 165210

"나 혼자만의 1번이 아니다" PS4 대기열 1번 인터뷰
조회수 165210 | 루리웹 | 입력 2013.12.12  23:36
오는 12월 17일 국내에서 정식발매되는 PS4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구입하기 위해 발매 약 일주일 전인 12월 11일부터 서울 국제전자상가 입구 광장에서 대기하는 게이머가 등장했다. 바로 루리웹 회원(닉네임은 '초코순이아빠')이기도 하신 홍석민 님(33세).

이분은 오는 12월 17일 국제전자상가 입구 광장에서 열리는 PS4 발매행사의 대기열 1번이 되기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일단 아내인 박연진 님을 설득해서 함께 준비했고, 이 일주일을 위해 '노예모드'를 약속하기도 했다. 아내 박연진 님은 현장에 가져갈 깃발을 만들어주었고 가끔 옷을 갈아입을 때 자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눈이 온 관계로 현장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홍석민 님의 1번에 대한 의지는 꺽이지 않았다. 추위를 위해 미리 준비한 은박지, 털 신발, 두꺼운 옷, 핫팩 등이 있기에 큰 문제도 없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SCEK는 현장에 바람막이와 난로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루리웹에 글이 올라오면서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지금까지 약 50명이 방문해서 커피나 먹을 것을 주고 갔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대기열 1번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홍석민 님은 "예전에 게임에 불타올랐던 그 느낌을 다시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PS5가 나올 때 쯤에는 내 나이도 있고해서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는 것을 다시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이번이 내 인생에서 이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더 절실해졌다. 그리고 몇 년만에 한 번 오는 차세대기 발매인 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석민 님을 지원하는 아내 박연진 님은 "처음에는 남편이 게임하는 것에 대해 화도내도 그랬는데, 그렇게 하니까 삐뚤어지더라. 오히려 조금씩 풀어주니까 말도 잘 듣고해서 이제는 같이 게임도 한다"며 "행사준비하는 SCEK도 남편의 게임에 대한 열정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루리웹 회원분들도 계속 남편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홍석민님과 박연진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좌측부터 박연진 님, 홍석민 님




루리웹: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석민: 안녕하세요. 루리웹에서 '초코순이 아빠'('초코순이'는 키우는 애완동물들의 이름을 결합한 것)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회원입니다. 자주가는 게시판은 PS3 게시판과 Xbox 잡담 게시판입니다. 루리웹에는 지난 2006년에 가입했고 레벨은 44입니다.

지금까지 루리웹에서 보고 왔다면서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먹을 것을 주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다른분들이 저를 이렇게 응원해주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루리웹 회원분들이 건전하다는 반증인 듯 합니다. 자기가 못하는 것을 제가 대신해줘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반응도 봤는데, 그런 반응을 보고 가슴이 짠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라도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Xbox 잡담 게시판 분들께는 정말 감사를 드리고 싶은 것이, 제가 Xbox One이 발표됐었을 때 개인적으로 실망해서 Xbox 유저들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왔다는 소식을 듣고 Xbox 잡담 게시판분들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Xbox 잡담 게시판 유저분들께 지난 댓글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고, 또 감사드립니다. 루리웹 회원분들이 기종을 떠나서 한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새벽에 울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종을 존중하고 같이 축하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Xbox 잡담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사항



대기 현장에서 진행됐던 인터뷰



맨 우측에는 '깃발'도 보인다



루리웹: PS4 대기열 1번이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홍석민: 저 혼자만의 1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콘솔 게이머분들이 도와주셔서 달성한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감하고 즐기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응원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아무리 힘들어도 이제는 집에 못 갑니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이 자리에서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좌측부터 홍석민 님, 박연진 님




루리웹: PS4 대기열 1번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홍석민
: 지금부터 약 16일전에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차세대기 발매는 월드컵처럼 몇 년에 한 번 하고 사람들이 열광합니다. 거기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봤는데 '애플' 제품을 사기 위해서 사람들이 미리 줄을서는 것을 보여주면서, 일종의 '마케팅' 이라고 소개하더라구요. 이런 것을 참고해서 한국 업체도 비슷한 것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생각이 나서, 내가 먼저 가서 줄을서면 PS4 정식발매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신기해하면서 검색도 하게되고 이런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나이가 33인데, 어느 순간 보니까 일에만 전념하면서 살고 있더라구요. 예전에 게임을  한창 할 때는 대회도 나가고 정모도 하고 신작 나오면 바로바로 샀는데, 언젠가부터 게임을 사기만 하고 즐기질 않게 되더라구요. 예전의 불타올랐던, 게임에 울고 웃었던 그 느낌을 다시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거기다가 제 나이도 있고하니 PS5가 나올 때 쯤에는 제가 지금처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번에 하지 않으면 제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이런 행사에서 대기열 1번을 위해 며칠을 지내는 것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가 더더욱 절실했습니다. 또, 이렇게 무리하고 어렵게 얻은 물건은 더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제 루리웹 레벨이 44입니다. 그리고 발매되는 것은 PS4 이고 이 행사에 444명이 옵니다. 모든 것이 4로 맞아떨어지는 것이 우연이겠지만 인연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건 출발할 때만해도 몰랐고 여기와서 알았습니다. (웃음)


루리웹: 아내분도 현장에 함께 오셨는데, 아내분이 반대하진 않았나요?


홍석민
: 아내한테 여기에 같이 가자고 말했더니, 거침없는 '비수'들이 날라왔습니다. (웃음) 그래서 제가 '노예모드'와 원하는 것 5가지 해주겠다고 했고, "우리는 하나"라는 말 등으로 잘 설득했습니다. "이럴 때만 하나냐?"라는 말을 듣긴했지만...(웃음)

그렇게 해서 결국 아내가 '깃발'을 만들어줬습니다. 제가 현장에 계속있고, 제가 가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울 때 아내가 자리를 지켜주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박연진
: 원하는 것 5가지는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사실 원하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웃음) 깃발은 대단한 것은 아니고 청소하는 도구로 만든 것입니다. 만들고 보니 무슨 휴대폰 매장 광고같더라구요. (웃음)



아내가 만들어준 깃발



깃발 뒷면의 모습




루리웹: '게임하는 남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박연진: 처음에는 이해가 안가고 화가나서 때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더라구요. 쉽게 말하자면 '삐뚤어'져요(웃음). 오히려 조금씩 풀어주니까 말도 잘 듣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너무 억압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래요.


루리웹:
정확하게 언제 도착하셨나요? 잠을 위해서 텐트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했나요?

홍석민
: 아내가 지난 12월 11일 오후 5시 30분에 와서 먼저 깃발을 꽂았고, 제가 12월 11일 오후 6시에 왔습니다. 텐트는 설치 가능여부를 SCEK와 국전 관리소 등에 문의했었는데, SCEK 분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도와주고 싶지만, 행사는 당일날 시작되는 것이라서 텐트 설치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텐트를 치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저도 법과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텐트를 치고 싶진 않았습니다. 대신 밤에 춥지 않도록 따뜻하게 입었고 신발도 털 신발 사서 신었습니다. 핫팩은 한 200개정도 가져왔습니다. 어제 하루 노숙을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SCEK분들이 바람을 막기위한 천막과 난로를 현장에 설치해 주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여기 오면서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국전 관리자 분들께는 제가 '왜 왔는지'를 오자마자 설명을 드렸고, 그 내용이 다 공유가 되어있어서, 밤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저기로 가라고 안내고 해주고 그랬습니다. 교대근무하시는 다른 분들도 사정을 다 알고 있어서, 제 스마트폰 충전도 도와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누가와서 '여기 왜 있는거냐'라는 식으로 문제를 삼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박연진
: 핫팩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구매하고 소셜 커머스 사이트처럼 할인하는 곳에서 구매하니까 의외로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털신발



준비해온 비상식량




루리웹: 여기 도착하신지도 약 하루가 지났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나요?


홍석민
: 이제 여기온지 한 24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약 50명 정도가 응원을 와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고, '나 혼자 고생하는게 아니구나'라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신났고 시간도 잘갔습니다. 이제 커피는 너무 많이 받아서 못 먹겠더라구요.(웃음) 한 번은 중년 남자분이 따뜻한 만두를 주시고 가셨는데, 그 분은 루리웹을 보고 온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습니다.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주고간 것들




루리웹:
지금부터 행사 시작할 때 까지 어떻게 지내실 예정이신가요?

홍석민
: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 'PSP', 'PS VITA'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책도 3권 가져왔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루리웹도 하구요. 현장 생중계처럼 댓글도 달구요. 그래서 시간이 금방 갑니다.

박연진
: 제가 여기에 오래있지는 못하겠지만, 틈 날때마다 여기와서 같이 있어줄려고 합니다. 일단 추우니까 걱정도 되구요. 그렇다고 제가 대기열 2번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루리웹:
여기서 계속 지내시면 본업에 지장이 있지는 않나요?

홍석민
: 그래서 PS4 정식발매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미리 계획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제가 일을 다 했고, 이 일주일을 위해 아내에게 '노예모드'를 했습니다.


루리웹:
PS4와 게임소프트웨어 등 구매하실 것은 결정하셨나요?

홍석민
: PS4 카메라 동봉 세트, '킬존: 섀도우 폴', 'FIFA 14'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루리웹:
언제부터 콘솔 게임을 즐기셨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홍석민
: 12살때부터 '재믹스', '패미컴'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해서 '네오지오'를 샀습니다. 그 후에 PS1, PS2 등 여러 가지를 했고, PS2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은 '진 삼국무쌍3', '위닝일레븐'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입니다. Xbox 쪽에서는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를 재미있게 했습니다.

박연진
: 'DJ 맥스', '로코로코' 시리즈, '파타퐁' 시리즈, 3DS 게임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등을 좋아합니다. '갓 오브 워'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남편이 어느 날 '갓 오브 워'의 보스를 못 깨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제가 옆에서 보다가 대신 했고 결국 그 보스를 제가 깼습니다.


루리웹: 혹시 XBOX ONE이 정식발매되면, 그 때도 1번에 도전하실 계획이신가요?


홍석민
: XBOX ONE은 2등을 노릴 겁니다. 1등이 외롭지 않게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직접 1등을 해보니, 1등에게도 2등이 필요한게 느껴집니다.


루리웹:
최근 신의진 의원의 '중독예방'법, 황우여 의원의 '4대 중독' 발언이 나오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졌고, 업계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홍석민
: 저는 그 분의 이야기를 '엄마의입장'으로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 법안에 찬성하진 않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이 법을 어긴것도 아닌데, 왜 내가 나쁜 것을 한 것 처럼 생각을 해야하고 마약쟁이 취급을 받아야 할까요. 신의진 의원이 아무리 '그게 아니다'고 이야기해도, 게이머들은 이미 신의진 의원이 처음에 한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루리웹: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SCEK에게 바라는 점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홍석민
: 일단 PS4를 한국에 정식발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시장도 신경써주시고, 한글화도 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글화 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등 뿐만 아니라 2등, 3등, 444등 모두가 이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무대를 SCEK에서 만들어주셨고, 유저는 거기에 보답하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연진:
제 남편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 많이 오르내리니까 이 '열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루리웹: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석민
: 제가 1등을 한 것은 루리웹 회원분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루리웹 회원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면서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박연진:
앞으로도 제 남편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에 대해서 좋은 유저들끼리 서로 공유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인이 떠난 뒤 쓸쓸하게.....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몹시 추웠습니다.
 


"힘내세요!".......어이쿠! 뭘 이런걸 다...
 


"따뜻한 두유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
 


PM 10시경 SCEK에서 긴급 지원한 천막 드디어 도착!!
 






지나가다 천막 작업을 도와주신 루리웹 아이디 빅단물님
 


그 가방 어디서 구했어요?
 






천막 작업 중 엄청난 바람이 불어 아주 멀리 날아갈 뻔했습니다....
천막이 낙하산과 같이 확 펴지더군요..
 






매서운 바람을 막아 줄 러브하우스? 완성!
 




아싸! 천막이다!
 




천막 작업을 도와주신 '빅단물'님과 담소를 나누고...
 


왼쪽: 1등 '초코순이 아빠'님,  오른쪽: 2등 '냐냥'님 도착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꽁꽁 얼었던 몸을 녹여줄 따뜻한 난로가 오길 기다립니다.
 


12시가 넘어서 드디어 난로 도착!
 


새벽 1시가 넘어서....드디어 난로에 넣을 기름이 왔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박스 안에 누군가 들어가 있습니다.
 


2시가 넘어서 따뜻한 난로와 함께 간신히 잠을 청했습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ruliweb.com
보도자료   press@ruliweb.com
관련게임정보 목록
PS4  
기     종 PS4 발 매 일 2013년 12월 17일
장     르 가     격
제 작 사 SCEK 기     타

주요 인기뉴스

실시간 이슈 검색어